염증인가요? (Fasciitis vs Fasciopathy)
아래 내용은 현대 의학의 관점을 정리한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족저근막염을 단순히 국소적인 염증이나 퇴행성 변화로만 보지 않습니다. 인체 전반의 기혈 순환과 간(肝), 신(腎)의 기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특히 신정(腎精)이 부족해지면 발바닥을 지탱하는 힘이 약해져 족저근막에 쉽게 무리가 가고 손상이 발생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치료 또한 국소적인 치료와 함께 전신적인 기능을 회복하고 기혈을 보충하는 한약, 침, 약침 치료를 병행하여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족저근막염은 1. 발바닥의 힘이 부족한 경우와 2. 발바닥의 힘은 충분한데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힘이 빠진 경우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두번째가 아래 설명에서 3개월 이내에 많이 호전된다는 경우입니다.
| 부위 (근육 그룹) | 🧍 서 있을 때 (자세 유지) | 🚶 걸어다닐 때 (추진력 생성) | 주요 역할의 차이 |
|---|---|---|---|
| 엉덩이 (둔근) | 10% | 40% | 추진력 생성 및 동적 균형 유지 (걷기 시 비중 매우 높음) |
| 허벅지 (대퇴사두근/햄스트링) | 30% | 30% | 무릎 고정 (서 있기) / 충격 흡수 및 스윙 제어 (걷기) |
| 종아리 (비복근/가자미근) | 45% | 20% | 정적 균형 유지 (서 있기 시 비중 가장 높음) / 최종 추진력 보조 (걷기) |
| 허리 (코어 근육) | 10% | 5% | 몸통 안정화 |
| 발 (발바닥/발목 미세 근육) | 5% | 5% | 지지면 안정화 및 힘 전달 |
| 합계 | 100% | 100% | - |
미국 내 족저근막 병변 관리 패러다임의 혁신 및 치료 전략의 진화에 관한 전문 보고서
서론: 족저근막 병변 관리 패러다임의 전환
족저근막 통증(Plantar Heel Pain, PHP)의 가장 흔한 원인인 족저근막염(Plantar Fasciitis, PF)은 미국 정형외과 및 족부 의학 분야에서 상당한 임상적 및 경제적 중요성을 갖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1995년부터 2000년 사이에만 매년 약 100만 건의 환자 방문을 초래했으며, 이는 정형외과 의사 방문의 약 1%를 차지한다. Tong K.B. 등이 수행한 경제성 평가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족저근막염 치료에 소요되는 연간 비용은 약 2억 8,400만 달러로 추산되며, 이는 노동 손실 및 사회적 부담 비용을 제외한 수치이다.
대부분의 환자(약 90%)는 활동 수정, 물리 치료, 스트레칭 등의 초기 보존적 치료를 통해 2~3개월 이내에 증상이 크게 호전되지만,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환자군의 관리는 여전히 임상적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본 보고서는 족저근막 병변(Plantar Fasciopathy)에 대한 미국 의료 커뮤니티의 이해가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그리고 이러한 병태생리학적 개념의 변화가 초기 보존적 치료부터 첨단 재생 중재 및 수술적 접근 방식에 이르기까지 치료 알고리즘의 근본적인 재구성을 어떻게 초래했는지를 상세하게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 1 부: 병태생리학적 개념의 혁명: Fasciitis에서 Fasciopathy로
2.1. 전통적인 염증 모델 (Plantar Fasciitis)의 한계
역사적으로 발뒤꿈치 통증을 유발하는 이 질환은 ‘족저근막염(Plantar Fasciitis)’으로 명명되어, 통증과 기능 장애가 족저근막 부착 부위의 급성 또는 만성적인 염증 반응에 의해 유발된다는 가정을 내포했다. 이 염증 모델에 기초하여, 초기 치료 전략은 통증과 부종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었으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복용, 냉찜질(RICE 프로토콜), 그리고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 CSI) 주사 등의 항염증 치료가 주된 접근법으로 사용되었다.
2.2. 만성 퇴행성 모델의 대두 (Plantar Fasciosis/Fasciopathy)
2000년대 이후 학계에서 만성 족저근막 통증 환자에 대한 조직 병리학적 연구가 심화되면서,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이해가 크게 바뀌었다. 조직 병리학적 검사 결과, 만성 PF 환자의 족저근막 조직에서는 염증 세포의 유의미한 침윤보다는 콜라겐 섬유의 불규칙한 재배열, 점액양 퇴행(myxoid degeneration), 그리고 섬유 조직의 파편화와 같은 소견이 관찰되었다. 이러한 소견은 건병증(tendinosis)과 유사한 퇴행성 변화(degenerative changes)를 시사하며, 이는 질환이 급성 염증성 질환이 아닌 만성적인 기계적 과부하로 인한 퇴행성 병변임을 강력하게 뒷받침한다.
이러한 병태생리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학계에서는 '염증'을 의미하는 'Fasciitis' 대신 만성 퇴행을 강조하는 'Plantar Fasciosis' 또는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질환 전체를 설명하는 'Plantar Fasciopathy'와 같은 용어의 사용을 권장하기 시작했다.
2.3. 개념적 전환이 치료 알고리즘에 미치는 근본적인 영향
족저근막 병변이 만성 퇴행성 질환이라는 개념적 전환은 임상 치료의 목적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만성 퇴행성 조직은 급성 염증에 대한 항염증 치료로는 근본적인 치유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이러한 전환은 치료 목표를 단순히 통증 완화와 염증 억제(Suppression)에서 벗어나, 손상된 조직의 재생 및 구조적 부하 용량(Load Capacity) 증가(Regeneration and Strengthening)로 이동시켰다. 이로 인해 임상에서는 스테로이드 주사와 같은 증상 억제 치료의 역할은 축소되고, 조직 치유를 촉진하는 재생 의학적 접근(PRP) 및 근막의 기계적 강도를 향상시키는 물리 치료 프로토콜(고부하 훈련)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제 2 부: 보존적 치료의 진화와 근거 기반 최적화
족저근막 병변의 관리에서 1차 치료 단계인 보존적 접근은 지속적으로 표준으로 남아 있지만, 근거 기반 의학(EspanM)을 통해 그 세부 내용이 정교화되었다.
3.1. 초기 보존적 관리의 표준 구성요소
초기 관리는 환자의 활동 수정(예: 자전거 타기나 수영 같은 저충격 운동으로의 전환), NSAIDs 복용, 그리고 스트레칭 및 지지 요법을 포함한다. 특히 족부 통증을 악화시키는 꽉 끼거나 지지력이 없는 신발(예: 쪼리 또는 발레 슈즈)은 환자들에게 피하도록 권고된다.
3.2. 물리 치료 및 운동 요법의 심화: 스트레칭에서 근력 중심으로
물리 치료는 족저근막 병변 치료의 초석을 이룬다. 미국 정형외과 의사 학회(AAOS) 및 미국 물리 치료 협회 정형외과 분과(APTA) 등의 지침은 아킬레스 건과 족저근막 자체의 스트레칭을 통해 하퇴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통증 완화에 매우 효과적임을 강조한다. 또한, 아침 첫 걸음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는 1개월에서 3개월 동안 야간 부목(Night Splints) 착용을 권고한다.
3.2.1. 고부하 근력 훈련 (High-Load Strength Training, HLST)의 등장
가장 주목할 만한 물리 치료의 변화는 고부하 근력 훈련(HLST) 프로토콜의 도입이다. 기존의 스트레칭 중심 치료법은 수동적인 길이 늘리기에 초점을 맞춘 반면, HLST는 PF를 건병증과 유사하게 간주하여 조직의 기계적 부하 용량을 직접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격일로 수행되는 단순 진행성 HLST 운동 프로토콜은 족저근막 특이적 스트레칭만을 수행한 그룹에 비해 3개월 시점에서 환자의 자가 보고 기능 점수(FFI)가 우월하게 개선되었으며, 더 빠른 통증 감소와 기능 향상을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발견은 물리 치료의 패러다임이 단순히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수동적 접근에서, 퇴행성 조직의 구조적 회복을 촉진하는 능동적인 부하 관리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3.2.2. 내재근 강화(Foot Core Strengthening)의 역할
최근에는 발의 내재근(Intrinsic Foot Muscles) 강화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 근육들은 발의 아치를 역동적으로 지지하고 안정화하는 역할을 하며, 복부의 코어 근육처럼 발의 안정성(Foot Core Stability)을 제공한다. 내재근을 강화하면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만성적인 긴장(strain)이 줄어들고, 발의 동적 안정성 및 충격 흡수 능력이 개선되어 부상 예방 및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제 3 부: 난치성 족저근막 병변에 대한 고급 비수술적 중재
수개월간의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PF 환자의 경우, 치료 전략은 전통적인 염증 억제에서 조직 재생을 목표로 하는 생물학적 및 에너지 기반 접근으로 대폭 전환되었다.
4.1.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CSI)의 역할 재평가와 제한
CSI는 강력한 항염증 작용으로 인해 단기적인 통증 완화에 탁월하다. 실제로, PRP나 ESWT와 비교한 연구에서 CSI는 1개월 시점에서 가장 우수한 시각 통증 척도(VAS) 개선을 보였다.
그러나 CSI의 효과는 장기적으로는 상실되는 경향이 있으며, 다수의 체계적 문헌 고찰 및 비교 연구에서 PRP에 비해 장기 결과가 열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CSI는 족저근막을 구조적으로 약화시켜 파열 위험을 높이거나, 발뒤꿈치 지방 패드 위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사용에 신중을 기하며 반복적인 주사는 권장되지 않는다.
4.2. 재생 의학의 부상: PRP의 전략적 우위 확보
족저근막 병변의 퇴행성 본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생물학적 치료법인 혈소판 풍부 혈장(Platelet-Rich Plasma, PRP) 주사가 난치성 PF 치료의 주요 옵션으로 부상했다.
표 1: 고급 비수술적 중재의 비교 효능 및 안전성 (만성 PF)
| 치료 옵션 | 주요 작용 기전 | 단기 통증 완화 (1-3개월) | 장기 통증 완화 (6개월 이상) | 주요 합병증 및 위험 |
|---|---|---|---|---|
|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 (CSI) | 강력한 항염증 | 높음 (1개월 시점 최고) | 낮음/효과 상실 | 족저근막 파열, 지방 패드 위축 |
| 혈소판 풍부 혈장 (PRP) | 조직 재생 및 성장 인자 공급 | 중간 | 높음 (CSI 및 ESWT 대비 우위) | 높은 비용, 재생 시간 필요 |
| 체외 충격파 요법 (ESWT) | 재생 자극 및 신경 조절 | 중간~높음 | 중간~높음 | 시술 중 통증, 여러 세션 요구 |
| 고주파 절제술 (RFA) | 신경 파괴/병변 제거 | 높음 | 높음 (수술 대안) | 침습적 시술, 국소 혈종 가능성 |
제 4 부: 수술적 치료의 최소 침습 패러다임 전환
족저근막 병변 환자의 90% 이상이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기 때문에, 수술은 보통 12개월 이상 적극적인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는 난치성 환자에게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된다. 수술적 접근 방식 역시 최소 침습화를 추구하고 근본적인 생체역학적 원인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5.1. 내시경적 족저근막 절개술 (EPF)의 도입
1990년대 이전의 전통적인 개방형 족저근막 절개술은 긴 회복 기간과 높은 합병증 위험을 수반했다. 1990년대 초에는 발뒤꿈치 뼈 돌기(spur)가 통증의 주요 원인으로 오인되기도 했으나, 이후 근막의 과도한 긴장이 핵심 원인으로 밝혀졌다.
1991년 Barrett과 Day에 의해 처음 소개된 내시경적 족저근막 절개술(EPF)은 전통적인 개방형 수술에 대한 최소 침습적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EPF는 수술적 외상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일상 활동 복귀를 가속화하는 장점을 제공했다. 그러나 EPF 역시 근막의 과도한 해리로 인해 외측 기둥 통증(lateral column pain)이나 발의 불안정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합병증 위험이 보고되었다.
5.2. 비복근 연장술 (Gastrocnemius Recession, GR)의 중요성 대두
수술적 접근에서 가장 중요한 패러다임 변화는 비복근 연장술(Gastrocnemius Recession, GR)의 역할 증대이다. 종아리 근육(비복근)의 경직 또는 단축은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중요한 생체역학적 요인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GR은 족저근막 자체를 절개하지 않고, 긴장된 비복근을 이완시켜 근막에 가해지는 근위부 부하를 구조적으로 해소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만성 PF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교 연구에서는, 근위부 내측 비복근 이완술(PMGR)이 부분 근위부 족저근막 절개술(PPF)에 비해 성공률이 더 높았고(PPF 성공률은 60%에 불과), 환자 만족도가 높았으며, 직장 복귀 시간이 더 짧았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수술적 치료의 전략적 목표를 변화시켰다. 족저근막 절개술이 통증을 호소하는 손상된 부위를 치료하는 것이었다면, GR은 통증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생체역학적 원인(상부 운동 사슬의 경직)을 교정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비복근 경직이 확인된 난치성 PF 환자에게 GR이 선호되는 절차가 되었으며, 근막 절개술은 GR 실패 시에만 고려되는 추세로 전환되었다.
결론 및 임상적 시사점
족저근막 병변의 관리 패러다임은 지난 수십 년간 염증 억제에서 퇴행성 조직 재생 및 생체역학적 부하 관리라는 새로운 개념을 중심으로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
6.1. 현재의 치료 알고리즘 요약 및 임상 실습 지침의 통합
족저근막 병변 관리의 현재 모범 사례(Current Best Practice)는 다음과 같이 단계적으로 구성된다.
- 1차 보존적 관리 (Initial Line): 활동 수정, NSAIDs, 아킬레스/족저근막 스트레칭, 야간 부목(아침 통증 시), 그리고 생체역학적 지지(비용 효율성을 고려하여 기성품 오소틱스를 먼저 시도)가 포함된다. 물리 치료는 HLST 및 내재근 강화와 같은 능동적 재활 요소를 통합하여 조직의 부하 용량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 2차 및 3차 고급 중재 (Refractory Cases): 3~6개월의 보존적 치료 실패 후에는 재생 의학적 접근이 고려된다. CSI는 단기 효과만 있으며 파열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사용이 제한적이며, 장기적 조직 치유를 목표로 하는 PRP 주사(초음파 유도 하) 및 ESWT가 선호되는 비수술적 중재로 자리 잡았다. RFA와 같은 최소 침습적 신경 중재도 수술을 피하려는 환자에게 대안으로 제시된다.
- 수술적 치료 (Final Line): 12개월 이상 난치성일 때 고려되며, 특히 비복근 경직이 동반된 경우, 족저근막 절개술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비복근 연장술(GR)이 선호되는 수술적 접근으로 자리 잡았다.
6.2. 향후 연구 방향 및 치료의 미래 전망
족저근막 병변의 관리는 역동적인 상태에 있으며, 향후 연구는 고부하 훈련 및 내재근 강화 프로토콜의 표준화와 함께, 재생 의학 분야의 발전(예: 줄기세포 유래 세포외 소포체)을 통해 장기적인 조직 건강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또한, 첨단 최소 침습 기술(RFA, Neuromodulation)에 대한 추가적인 임상적 근거를 확보하고, 미국의 복잡한 보상 체계 내에서 이러한 혁신적인 치료법의 임상적 수용도 및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참고 자료
- Therapeutic efficacy of platelet-rich plasma injection compared to corticosteroid injection in plantar fasciit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 NIH
- Plantar fasciitis - Diagnosis and treatment - Mayo Clinic
- Plantar Fasciitis - OrthoInfo - AAOS
- Physical Therapy For Plantar Fasciitis
- Nonsurgical Treatment for Plantar Fasciitis - NYU Langone Health
- American College of Foot and Ankle Surgeons Clinical Consensus Statement
- Heel Pain – Plantar Fasciitis: Revision 2014 - JOSPT
- High-load strength training improves outcome in patients with plantar fasciitis - PubMed
- Gastrocnemius recession for chronic noninsertional Achilles tendinopathy - PMC - NIH